친구가 고민이 있어서 털어놓는다. 웃기게도 아무 말 하지 않고 들어주기만 해도 거의 해결된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대부분 인간관계가 좋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 거의 다 정답을 알면서도 고민을 토로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 하는 이유는 현재 자신의 상황을 공감받고 싶고, 위로받고 싶기 때문이다. 이걸 모르고 오지랖떨며, 원하지도 않는 조언하는 이들은 사람들이 좋아 할 확률이 적다. 조언이나 컨설팅은 돈 받고 해야 오히려 문제가 없다. 같은 조언이라도 무료로는 컴플레인이 이상하게 많다. 그게 인간이 참 웃긴 동물인 이유다.
가족이나 연인관계가 아니라면 그냥 들어주고, 고개만 끄덕여라. 그것만 해도 인기 많은 사람이 된다. ‘경청’ 의 힘은 그렇게나 대단하다. 이 세상엔 더더욱 잘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 상담사들이 인터뷰 할 때 어떤 답안을 내놓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거의 다 치료받으러 와서 힘든 거 털어놓고, 이야기만 하고 간다고 한다. 상담사들은 들어주기만 한다. 그렇게 해도 치료가 된다.
뭔가 말하고 싶어도 꾹 눌러 참아라. 설령 그게 무조건 실패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도 놔둬라. 왜 상대가 실패에서 오는 값진 가치를 못 느끼게 하나? 실패는 나쁜 것이 아니다. 이게 내가 제일 크게 했던 실수다. 잘 안될거 같다고 많이 말렸었다. 근데 그건 내 오만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