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대기업, 슈퍼스타 등 사람이든 기업이든 시작은 미비하다. 세상의 순리다. 시작부터 거창하고 체계가 완벽히 잡힌 건 없다. 그런데 우리들은 이걸 잘 알고 있다. 아는데도 부끄러워서 시작하지 못한다. 귀찮아서, 그럴 가치가 없어서 하지 않는 사람도 물론 많다. 다만 나같이 자존심이 쓸데없이 강한 사람들은 늘 부끄러워서 시작하지 못한다. 잘나가는 작가들처럼 광고도 받고 인터뷰도 하고 싶다. 그곳까지 도달하려면 부끄러워야 하고, 많은 시행착오도 겪어야 한다. 시작부터 내 색깔을 갖추고 완벽을 기하기는 어렵다.
나의 인생은 돌이켜 보면 늘 후회였다. 시작하지 못한 것, 말하지 못한 것. 후회는 시도하지 않음에서 온다. 내가 시도한 모든 것들에 대해선 후회가 없다. 하나하나 배움이 있었다. 얻은 게 있었다. 반면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은 늘 가슴 한켠에 남아있다. 부끄러웠고 자신없었다. 이걸 깨닫기 까지가 너무나도 오래걸렸다. 가족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새로운 취미를 배우는 용기.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는 결단력. 이제는 덜 후회하며 살아가기로 한다. 남들처럼 빨리 배우진 못해도 물이라도 엎지르려 한다. 끝이 어딘지 모르겠지만 출발점에서 나선 것이 어딘가.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에게도 꼭 전하고 싶다. 시작해도 된다. 잘 안되도 별 거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