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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멍청해지기 시작할 때

대체로 인간이 멍청해지는 시기가 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자신을 잃어버리기 시작할 때 제일 멍청해진다고 한다. 아무래도 인간은 사회성을 띈 동물이기에 타인의 시선과 평가를 아예 무시하고 살 순 없다. 그건 독불장군 아닌가. 다만 뭐든지 과유불급이라 했다. 너무 신경을 안써도 문제지만, 너무 신경을 써도 문제가 된다. 보통은 신경을 많이 쓸 때 오는 문제가 더 크다.

요즘은 SNS가 사람들의 인식을 많이들 바꿔놓는다. 팩트가 체크되지 않은 뉴스로 대중의 판단을 가르고, 사상을 나눈다. 그리고 자신이 잘 산다는 것에 대한 인정욕구가 날이 갈수록 올라간다. 이런 모든 것들이 현 시대에 일어나고 있는 사회적인 문제들의 기반이 된다. 누군가의 시선을 과하게 느끼게 되면 자꾸 인정받고 싶어진다. 분수에 맞지 않는 옷을 산다거나, 여행을 가고, 의미없는 행동들을 하게 된다. 이렇게 살아도 뭐 법을 어기는 것도 아니고 상관은 없다. 다만 정작 자신이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잊어버리게 되는 최악의 결과가 나온다. 이것만큼 인간에게 괴로운 벌이 있을까?

나는 그래서 유행하는 패션이나 맛집은 잘 안간다. 어차피 몇 달 지나면 다 잊혀지고 또 새로운 것이 나온다. 어릴 땐 유행하는 옷과 신발을 나올 때마다 샀지만 어느 순간 내 기준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유행이 만든 틀에서 갇혀있는 느낌이 들어서 구속받는 느낌이 들었다. 제일 큰 건 내가 어떤 스타일을 추구하고, 어떤 옷을 입었을 때 가장 나를 잘 나타내는지도 모르게 되었다. 이런 생각들이 들고 주위에서 이야기 하는, 각종 SNS에서 나오는 유행하는 모든 것들에서 벗어났다. 이러고 나니 외적인 것만 봐도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어느정도 파악이 되기 시작했다. 겉모습이 중요치 않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람들이 신도 아니고 겉모습이 아니면 처음에 뭘 보고 상대를 파악하나. 옷과 헤어 피부 등 모든 것들이 나를 나타낸다. 나를 나타내는 모든 요소들에 있어서 철저히 ‘내’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남’이 중심이 되는 순간 점차 내 인생에서 ‘나’는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런 면에서 나는 고지식하다는 말도 많이 듣는다. 뭐 틀린 말도 아니지만 확실히 이게 편하고 나와 잘맞다. 잃는 것보다 얻는 게 훨씬 많으니 이렇게 살면 된다. 가끔 고집이 너무 세져서 아차 싶을 때도 많긴 하지만 조금씩이라도 고쳐나가보면 괜찮아 지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난 내 인생을 ‘나’로써 살고싶기에 멍청한 사람이 되고 싶진 않다. 그리고 멍청한 사람들이 늘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상식이 비상식이 되어가는 시대에서 나는 사실 괴로울 때가 많다. 이유야 뭐 다양하겠지만 적어도 상식적인 사람으로 나로써 살아가고 싶다. 눈치보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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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ladjwls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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