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마키아밸리 라고 불리는 로버트 그린은 다양한 근거를 토대로 처세를 배우고 써먹어야 한다고 한다. 나도 저자의 책을 여러권 읽고 일상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내가 제일 어려워 했던 건 아첨이었다. 아부라고도 하는 이 행위는 내 위에 있는 사람에게 많은 걸 뺏어 올 수 있다. 그 사람만의 노하우라던가 필요한 인맥 등 내가 원하는 걸 가져오기 좋은 능력이다. 인간은 누구나 인정받는 걸 좋아한다. 또 누군가는 인정받기 위해 살기도 한다. 그런데 자신의 직속부하가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고 적당한 아첨을 하는데 누군들 안좋아 하겠는가?
처음엔 나도 아부를 떠는 사람은 가식적이라며 욕하곤 했다. 꼴불견이었다. 근데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내가 가지지 못하는 능력을 부러워서 질투한 것이었다. 나도 서글서글하게 다가가고 아부떨고 내가 원하는 것을 얻고 싶었다. 근데 하기 두렵고, 할 줄 몰라서 안했다. 내가 못하는 걸 누군가 해내니 그것만큼 배 아픈게 없었다. 이걸 인정하고 달라졌다. 적당한 아첨은 분명히 내 삶에 도움이 된다는 걸 깨달았다. 여러가지 처세들이 있지만 적당한 아부는 꼭 할 수 있어야 한다.